ar4의 동반자로 부엉이를 데려오다(ar4x)

충남 보령의 성주산 자락에서 태어났는데 그 산골마을에서는 밤마다 부엉이가 울었다고 하고

전기도 안들어 오는 밤에는 별다른 놀이가 없다보니 부엉이 소리를 흉내내며 따라했다고 한다. 

 

"부우~~~ 부우~~~~"

 

 

 

 

한달 전 반려스피커로 초기 민자우퍼가 달린 ar4를 들여 서브로 만족하며 듣고 있었는데 

불연듯 어린시절 산골에서 따라하던 부엉이가 떠올랐다.

아마도 톱니바퀴처럼 빡빡하게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지만

마음속으로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느리게 시간이 흘러가던 그시절 산골마을이 그리웠는지 모르겠다. 

 

https://skylark.tistory.com/390

ar의 작은 거인 ar4, 반려 스피커로 모셔오다.

 

 

 

 

 

 

 

그리고 며칠 뒤 카페에 올라온 초기형 ar4x, 즉 호박줄 우퍼에 부엉이 트위터,,,,

 

한쪽 우퍼의 콘지가 수리되어있지만 소리에 이상없다는 판매자의 설명과 깔끔해보이는 외모를 갖추고 있었는데 

특히 우퍼의 노랑엣지 상태가 흠잡을데 없이 깔끔하여 망설임없이 구입의사 문자를 드렸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지르고 나서 시작된 공부... ㅎ

 

먼저 스펙을 찾아보니, 크기는 254(w) * 483(h) * 229(d)로 ar 스피커중에서는 작은 크기로

8인치 우퍼와 2.5인치 트위터를 채용한 2웨이 밀폐형 스피커로 1965년 출시되었다.

 

ar4가 1964년 출시하여 1년동안 약 3만대 가량 생산에 그친 것과 달리, 

후속모델인 ar4x는 1965년부터는 1973년까지 9년동안 생산하며 스테디셀러가 되었기에 

시기별로 우퍼와 트위터 변화가 다양했는데  CityPlant님께서 잘 정리해 놓은 블로그를 참고하면 된다.

 

https://blog.naver.com/happydic/221515222756

AR-4x 시리얼넘버 찾기

 

 

 

 

 

 

 

호박줄무늬 우퍼와 부엉이눈 트위터를 채용한 ar4x는 시리얼 1~37,000번까지 적용되었는데

호박줄무의 우퍼의 노랑 라텍스 엣지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콘지는 우물정자 모양 댐핑제가 발라져 있어 

콘지의 두께가 얇고 딱딱한 특징이 있다고 한다.

 

 

 

 

 

 

 

 

트위터는 둥근 모양의 유리섬유패드와 철망이 적용되어 부엉이 눈을 닮아 귀여운 모습이다.

 

 

 

 

 

 

 

 

며칠 뒤 주말에 판매자분을 찾아뵈었는데 ar4x는 책상위에 설치하여 TR앰프로 듣고 계셨는데 

재즈 한곡을 신청하여 LP로 들어보니 예상했던 대로 우퍼 콘지 수리를 하였지만 좋은 소리를 들려주어 잘 모시고 왔다.

*수리한 우퍼 콘지

 

 

 

 

 

 

 

*깔끔한 유닛, 

 

 

 

 

 

 

 

그동안 메인으로 자리 잡고 있던 텔레풍켄 10인치 빨간배꼽을 잠시 뒤로 밀치고 ar4x를 물려서 

10년정도 형님인 매킨토시 c4프리와 mc30 파워를 물려 자주 듣는 음반을 몇곡 들어보았다.

몇곡 듣고 평을 할 수 없지만 ar4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음색을 들려주는데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ar4와 ar4x를 함께하기에는 공간문제가 있어 그림같이 상태좋은 ar3를 쓰고 있는 지인에게 빌려주었는데 

그릴은 때에 쩔었고 콘지는 수리되어서 그런지 크게 기대되지 않는디 마뜩한 표정으로 들고 갔다.

 

 

 

 

 

 

 

며칠뒤, 후배는 사진 두장을 보내주며 차이점을 찾아보란다,,, 

*오른쪽 크리닝 전, 왼쪽 크리닝 후 ar4x

 

 

 

 

 

 

 

와,,, 지인이 무슨 마술을 부린 건지,,, 그릴을 완벽하게 크리닝을 한 것이다,, 만세!!!

 

그리고 그릴때문인지 지인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단다.

역시 뭐든지 이뻐야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지인 작업실에서 사랑받고 있는 ar4x

 

 

 

 

 

그리고 몇일 뒤, 지인은 어튜를 맥스치로 조정하고 나니 무시무시한 놈으로 변신했다며 

ar4 또는 4x 초기형을 간절히 찾고 있다고 전하며 넌지시 4x를 계속 썼으면 좋겠다는 말투여서 

결국 4x를 양도하며 부엉이와의 행복한 동행은 불과 열흘간의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말았다 ㅎ

 

부엉아~ 새로운 주인과 백년해로하고

사랑스러운 ar4는 이제 너밖에 없으니 평생 함께 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