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센베르크(Sachenwerk) 8인치 필드스피커 세팅
Sachsenwerk는 구 동독 지역이던 드레스덴 인근에서 모터, 발전기, 변압기, 기관차 엔진을 생산하였던 큰 회사로
라디오와 사이렌 같은 소형 전자제품도 생산하였는데 8인치 필드스피커를 장착한 모노라디오를 1950년대 중반까지 생산했었다.
오래전에 인연을 맺었던 오디오 지인께서 Sachsenwerk 8인치 필드스피커를 내 놓으셨는데 플레인지에 집중하고 있는
다른 지인분께서 사랑하는 플레인지 3총사로 웨스턴 14792, 알텍 403a, Sachsenwerk 8인치를 꼽은 것이 떠올랐다.
아마 최고의 플레인지 3총사를 언급한 것은 아니고 좋은 소리를 내주면서도 가성비 있는 플레인지 3총사를 언급하신 듯 싶다.
지인께서 내 놓으신 작센베르크 8인치는 70여년 세월이 흘렀음에도 상태가 좋았고 모노시대 유닛임에도 두 유닛 상태가 거의 동일하여
적당한 인클로저만 구하면 좋은 소리를 내줄 것 같았고, ISS250 전원부도 함께 갖추고 있어 전원부 구하는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에
구입하겠다고 연락을 드렸다.
*판매자분의 사진
한편으로는 몇해 전 텔레풍켄 8인치 필드스피커를 쓰다가 지인께 양도했었는데 바스러질 것 같은 외관임에도
여리 여리하면서도 힘있는 소리를 내주어 그리웠는데 다시 한번 필드스피커에 도전하고픈 욕심이 생겼다.
https://skylark.tistory.com/228
작센베르크 필드스피커는 1950년대 중반까지 모노라디오에 장착되었던 스피커인데
코일 하우징 부분에 약각 녹이 보였지만 70여년 세월을 생각하면 아주 좋은 상태로 보였다.
*판매자분의 사진
콘지 부분도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나비댐퍼로 채용하고 있고
자연스런 중저역, 명징한 고역이 돋보이는 가성비 좋은 필드스피커로 정평이 나있다.
*판매자분의 사진
나비댐퍼
보이스코일
윗쪽이 전원부 연결단자, 아래쪽이 스피커 연결단자이다.
Sachsenwerk 8인치 필드는 50년대 초중반 마지막 필드시기에 모노 진공관 라디오에 채용되었는데
필드코일은 GR3839(6W,60mA), GR3831(6W,75mA), GR3777 등 여러종류가 있는데
GR3777 필드코일이 장착되어 있어 전원부는 90V를 인가하면 된다.
일본인이 수리를 위해 그린 작센8인치 분해도
https://metalicglassdays.blogspot.com/2013/04/sachsenwerk-gr-3777.html
지방가는 일정이 있어 판매자분께 양해를 구하고 선물로 드릴 케익하나 사들고 이른 아침 방문해서 아파트입구에서
반가운 인사를 주고받고 작센베르크를 인수하고 지방으로 출발했다.
일정을 소화하고 더위에 지쳐 카페에서 상자를 풀어보았는데,, 어라,,,, 한쪽 콘지에 흠집이 세군데 보인다 ㅠ
아마도 70여년 세월을 견딘 유닛이어서 보관, 또는 이동중에 흠집이 발생한 듯 싶다.
흠집이 발생한 왼쪽의 유닛, 온전한 상태의 오른쪽 유닛
안타깝게도 흠집이 발생한 부분 ㅠ
수리도 하고 점검도 할 겸 서울 *음향사에 연락해보니 토요일도 수리를 한다는 답변에 다시 서울로 올라가서
오래만에 스피커 수리점을 방문했는데 청계세운상가 1층였는데 4층으로 이사해서 조금 헤맸다.
집도를 준비하고 있는 사장님
바늘과 본드로 섬세하게 흠집난 콘지부분을 티도 안내게 수리해주셨다.
흠집을 완벽하게 수리를 끝내고 사장님은 오래된 유닛 엣지부분의 텐션을 유지시키기 위한 보강제를
도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어서 도포작업을 추가로 진행했다.
아래쪽이 콘지 흠집을 수리를 완료한 이후 유닛인데 티도 안나게 완벽하게 수리되었다.
보강제 도포작업을 끝낸 유닛, 궁금해서 사장님께 보강제 성분을 물어보았는데 영업비밀이라고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ㅎ
선풍기와 열풍기를 이용해서 말린 다음 집으로 가져왔는데 만족스러운 오버홀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음향사에서 도포한 엣지보강제는 검은색으로 예쁘게 말라있었는데
소리가 궁금해서 알맹이 상태이지만 임시로 설치하고 소리를 들어보았다.
전원부는 ISS250이라는 미국제품이어서 AC117볼트를 사용하여 DC90볼트로 초성을 확인하고
105볼트까지 끌어올리며 소리를 체크해보았다.
인클로저가 없어 맹탕소리를 내주고 있지만 적당한 인클로저에 장착하면 좋은 소리를 내줄 것으로 기대된다.
맹탕 알맹이 소리 한번 들어보자 ㅎ
인클로져를 고민하다가 강화도에서 계신 오래동안 목수를 하신 동호인분께 연락을 드리고 방문하였다.
연세가 있으신 분이셨는데 서양화 전공자로써 그림도 잘 그리시고 커피에 조예도 깊으셨는데 무엇보다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이셨다.
*강화도에 계신 인클로저 제작자분의 오디오룸
* 제작분의 목공 작업실
높이 40cm의 통이 예뻐보였지만 용적 확보를 위해 높이 60cm 정도되는 인클로저를 강권하다시피 권유하셨다 ㅎ
*제작자분의 사진
보름 뒤, 제작자분이 오일을 바르고 마무리중이라고 보내주신 사진,
역시 강권했던대로 60cm 높이로 제작하셨다
김치찌게 맛집에 가서 김치찌게 시켰는데 주인장은 알았다고 했는데 막상 부대찌게가 나온 느낌이랄까 ㅎㅎ
뭐 그래도 용적을 충분히 확보했으니 컨플레인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드디어 인클로저 픽업하는 날,
정비한 작센베르크를 박스에 잘 수납해 놓고,
원래 달려있던 전원케이블은 30cm 남겨놓고 잘라서 바나나단자를 연결해서 인클로저와 전원부를 연결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우선 베플에 유닛을 고정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피스로 고정을 하기 전,
완성된 인클로저, 하단에 2개로 분리된 덕트가 보이고 흡음제를 충실하게 붙여주셨다.
유닛을 고정한 베플을 인클로저에 피스로 고정하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
피스로 고정하여 부착된 베플
뒤쪽에서 찍은 내부의 모습, 거의 완성단계이다.
뒷판의 모습,
신호부와 전원부 바인딩포스트를 위해 타공 4개를 부탁드렸는데 2개만 작업해 놓으셔서
추가로 2개를 타공하고 집으로 가져왔다.
뒷판을 다시 열고,
바인딩포스트를 부착하기 위해 자리를 잡아 보는데
추가로 타공한 홀에 바인딩포스를 부착하면 나무 두께로 바인딩포스트 길이가 확보되지 않아
홀 크기를 넓히기 위해 오래만에 드릴비트를 꺼내 두단계 작업을 해서 홀을 키웠다.
바인딩포스트 장착 완료,
윗쪽을 신호선, 아래쪽을 전원부로 사용하기로 결정,
배선작업, 납땝하지 않고 볼트로 조여서 배선을 마무리했다.
완성된 모습,
그릴은 이렇게 제작되었는데 튼튼하면서도 예쁘게 잘 만들어졌다.
서브시스템 스피커를 미니펠콘통에 수납한 알텍755a를 사용중이었는데 작센베르크로 바꾸고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느낌은 같은 8인치 플레인지이지만 용적 차이때문인지 755a보다 풍성한 소리를 내주었다.
고음이 부족하면 트위터를 붙이려고 했지만 트위터가 필요없을 정도로 하늘거리는 고역대를 잘 표현해 주었고
저역대는 바흐의 무반주첼로 소리에 감동을 느낄만큼 풍성하면서도 밀도감있게 표현을 해주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현재 만족스럽게 메인으로 사용중인 텔레풍켄 10인치 빨간배꼽 플레인지(Telefunken Ela L6)에 비교해도
부족한 느낌이 없어서 오래동안 함께 할 듯 싶다.
작센베르크 필드를 넘겨주신 야생초농부님, 엣지를 완벽하게 오버홀해주신 *음향사 사장님,
그리고 인클로져를 잘 만들어주신 강화도 최선생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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