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아메리칸 사운드 mcintosh c4 & mc30
*prologue
20여년전 매킨토시 ma6200과 jbl4312를 들이면서 아메리칸 사운드를 접하기 시작했다.
재즈에 빠져 음반을 열심히 모으던 시절이라 재즈의 고향 미국의 오디오중에서도
재즈를 잘 표현한다는 매킨토시 앰프와 jbl 스피커를 들인건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오디오 쟁이들이 늘 그렇듯,
매킨토시 ma6200은 성에 차지 않게 느껴지며 매킨토시 ma6800으로 업그레이하였지만
인티앰프는 성에 차지 않고 분리형에 대한 욕심으로 소리좋다고 정평이 난 매킨토시 c33, mc2255를 거쳐
결국 진공관 매킨토시 파워앰프중 mc275와 더불어 인기가 많은 6L6 PP인 mc240 파워를 들이게 된다.
프리는 몇 종류를 물리다가 결국 오버홀 잘 된 매킨토시 c20을 짝지어 주며 앰프 방황을 끝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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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역시 재즈를 잘 표현하는 스피커를 찾아 방황하며 jbl4312에서 시작하여
jbl4425, jbl L65을 거쳤지만 15인치 우퍼와 175혼에 대한 환상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c38 baron(001 system)을 들이면서 몇년동안 구상했던 아메리칸 사운드를 완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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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오디오 입문하고 최고의 소리를 듣게 된다.
약간 어두운 질감의 c20 프리의 지휘아래 mc240의 두툼하고 파워플함이
175혼과 15인치 130a 우퍼를 채용한 c38 baron을 통해 쏟아지는 재즈는 좋아도 너무 좋았다.
그런데, 오디오쟁이들에게 시스템의 완성이 어디 있단 말인가,,,,
뭔가 궁극의 소리가 더 있을 것 같고 뉴욕 맨하턴 재즈바의 라이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을 것 같았다 ㄷ
그리하여 결국 c20, mc240, c38 baron은 하나씩 떠나갔고
많은 기기들이 들락거렸지만 2005년에 세팅한 시스템을 능가하는 소리를 다시 듣지 못했다 ㅠ
세월이 흘러 웨스턴 178d와 3극 직렬관 da3를 채용한 트랜스프리와
px4 싱글 파워앰프에 플레인지(알텍 755a, 텔레풍켄 10" Ela L6)를 물려 나름 만족하며 잔잔하게 음악을 달 듣고 있었는데
불연듯 20년전의 아메리칸 사운드가 귓가에 맴돌기 시작했다.
아메리칸 사운드하면 웨스턴일렉트릭의 극장용 시스템이 제일 먼저 떠오르겠지만
공간과 자금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신포도이기에 다시 매킨토시, jbl 조합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jbl 대형스피커는 공간문제로 당분간 어렵다는 생각되어 앰프를 먼저 갖추보자는 원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파워앰프는 mc240 또는 mc275가 제일 먼저 떠올랐는데 mc240은 20년전 두차례 사용해서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고,
mc275는 큰 덩치와 내겐 과한 출력이 부담스러워 제외하고 나니 mc240과 같은 6L6 출력관을 사용하는 mc30이 눈에 들어왔다.
1954년 모노시절에 출시된 mc30은 정류관을 채용한 모델인데 mc240보다 작은 사이즈로
디자인적으로 아주 맘에 들었지만 7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상태 좋은 걸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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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간절하면 꿈은 이루어지듯이, 어느날 불연듯 mc30이 곁에 다가왔다.
크롬판은 레터링은 살아있었고 세월의 흔적은 있었지만 70년 가까운 세월을 감안하면 상태가 좋아보였고
콘덴서등의 열화는 분명 있을 것이지만 내부 또한 손댄 흔적이 없이 깔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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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프리를 결정해야 하는데 50년대 모노시절의 매킨토시 프리중 선택지는 c4와 c8이 있는데
c8은 전면 패널에 이큐 스위치가 10개나 장착되어 있어 너무 복잡하게 보여 심플한 c4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1954년 모노시절에 출시된 c4는 이베이등에서 보통 모노 1개씩 판매가 되다보니
상태 좋은 것을 구하는 것을 구하는 것도 쉬운일이 아닌데 스트레오로 짝을 맞추는 것은 더욱 난이도가 높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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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 이베이를 매일 체크하던 중, 미국 테네시주에 c4 한개가 올라왔다.
오리지널 우드케이스가 씌여져 있고 옥탈케이블과 12ax7 진공관 3개가 포함상태였는데
판매자는 전원이 켜지지 않으므로 부품 또는 수리품으로 판매한다고 공지하였다.
(sold as is for parts or repair)
판매자와 두어차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판매자가 c4의 독자적인 전원부나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mc30 같은 파워앰프가 없기 때문에 전원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럼 정상작동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설혹 전원이 안들어 온다고 해도 어차피 오버홀을 해야 하는데
옥탈케이블과 진공관 3개도 포함이면 괜찮다는 희망회로를 돌리며 결국 구입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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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도착한 c4에 들어있던 진공관 12ax7은 무려 텔레풍켄 구관 ㄷㄷ
얏호~~~ 전생에 나라는 못구했더라도 마을 하나는 구했나 보다,,
그래서 가끔씩 mc30에 물려 모노로 듣곤 했는데 항상 오디오 관련 많은 도움을 주시는 SWH형님 표현을 빌리자면
'시금치 푸욱~ 삶은 소리' 였지만 그래도 50년대 사운드인가보다 하며 내 귀에는 좋게만 들렸다 ㅎ
문제는 c4 하나를 더 구해야 하는데 이베이에 알림을 설정해 놓았지만 1년 가까이 나타나지 않다가
딱 1년만에 뉴저지에서 c4가 출몰했다. 그런데 하나가 아니고 2개가 한꺼번에,,,,
아니 한개가 필요한데 2개를 구입하면 남는 한개는 어따 쓴단 말인가 ㅎ
그래도 구입하지 않으면 언제 c4를 짝을 맞출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질렀다.
그런데 1년전 구했던 c4보다 외관 상태가 안 좋았고 mc30에 연결해도 퍼벅~ 소리가 날뿐 정상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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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민을 거듭하다가 SWH형님께 상의드리고 c4 세덩어리, mc30 두덩어리,
무려 다섯덩어리를 형님댁으로 싣고 가서 오버홀을 부탁드렸다.
어따 쓸지 고민하던 c4 남은 한개는 2년전 오디오에 입문한 후배가
c4 한개를 구해 도전해보겠다고 해서 다행이 살길을 찾았고,,,,
1. mc30 오버홀
SWH형님게서 점검한 결과, 기판에 붙어있던 종이 커버의 전해 콘덴서 3개는 전부 맛이 갔으므로 교체,
까만 커플링 콘덴서는 살아 있으나 고압이 걸리는데 미세전류가 흐르며 불안한 상태라 오일콘덴서로 교체,
저압이 걸리는 부분의 범블비 콘덴서는 살아있어서 교체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셨다.
캔 타입 멀티 전해 콘덴서는 리베팅을 해놔서 교체하려면 외관을 손상시켜야 하기에 부득이 x알 달기로 했고,,,
캔타입 전해콘덴서 대체하기 위한 X랄
맛이간 커플링 콘덴서 등을 교체
2. c4 오버홀
SWH형님께서 점검결과, 프리의 범블비 중에서 커프링과 RIAA 커브 관련된 넘들만 바꾸려 했는데,
RIAA 커브 보정 회로가 독립적으로 구성된게 아니라 다른 커브의 회로 일부와의 조합으로 역할을 하는 구조여서
범블비 전량 교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회로도와 비교하며 교체 부품들을 선정하는 중
교체 부품, 4개를 교체해야하다보니 갯수가 엄청나다.
1) c4 전원부 오버홀
전원부쪽 종이 입힌 콘덴서는 33uF 나와야하는데 불과 0.74uF 나오는데 그치고 있어
샐렌 등 전원부 관련 부품을 모두 걷어내고 새로 만드는 걸로 결정했다.
캔타입 전해콘덴서를 분해하니 이리 흉칙하게 굳어 있었고,
SWH형님이 새로 만든 전원부 모듈 모습.
기존 설치된 전원부를 걷어내고 새로 제작한 전원부 모듈을 장착한 하판 모습이다.
전원부 모듈 부분
전원부 교체한 c4 세덩어리,
2) c4 라인단, 포노단 오버홀
c4에는 유명한 범블비 콘덴서가 꽉 차있다. 세어보니 무려 16개,, 정말 많다.
그러나 아무리 유명하고 좋은 범블비이지만 70년 가까운 세월속에 거의 대부분 열화가 되어
제작 당시의 성능을 지니고 있는 범블비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원형이 좋다고 곰삭은 범블비를 끌어 안고 듣는 분도 계시겠지만
수치가 나오지 않는 범블비는 과감히 교체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교체를 결정하고 분해한 범블비 콘덴서, 역시 굳어버려 흉칙한 모습이다.
후배가 사용할 후기형 c4 2대를 먼저 오버홀하며 테스트중, 서비스 매뉴얼 회로에 나와있는 콘덴서 용량하고 실제 달려있는
용량하고 일부가 다르고, 배선도 일부 틀리기 때문에 실제 달려있었던 용량기준으로 맞추어 교체하였다.
사진 아래쪽에 제거된 범블비들,,,
이제 내가 사용할 전기형이 오보홀되었다.
mc30과 연결하여 음악을 들으며 점검 중,
콘덴서가 전부 신품이라 에이징은 필수이지만 소리가 전반적으로 좋다는 형님의 평이 있더군요.
이제 전기형 c4오버홀 중
오버홀 완성된 4덩어리,,, 윗쪽이 후기형 c4, 아래쪽이 전기형 c4
3) 볼륨 오버홀
1M 볼륨을 사용중인데 지직거리지만 동일부품을 구할 수 없어 SWH형님이 분해하여 크리닝하여
볼륨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c4 뒷쪽은 이렇게 생겼다.
둘 다 초기형인데 한개는 6822시리얼, 한개는 6831시리얼로 큰 차이가 없다.
시리얼로 짐작컨데 c4가 출시된 첫해인 1954년 제품으로 추정된다.
진공관 덮개(?)는 이렇게 생겼다.
덮개를 체결한 모습,
덮개 나사는 포노단 어스케이블 물리는데 요긴하게 사용하였다.
4) 마무리
최종 테스트 중
낡은 전원케이블은 미제 케이블로 교체함
최종 오버홀 완성된 이후 c4와 mc30, 듬직합니다.
SWH형님 정말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지난 토요일 오버홀 마친 c4와 mc30을 가져와서 급하게 세팅하고 소리를 듣기 시작했는데
2005년 이후 들어보지 못했던 아메리칸 사운드가 거실을 감싸고 돌았다.
편안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실린,,, 포근하게 감싸면서도 엣지가 살아있는,,
스피커가 텔레풍켄 10인치 플레인지(Telefunken Ela L6)임에도
재즈를 올리니 60년대 담배연기 자욱한 뉴올리언즈 재즈바가 눈앞에 펼쳐 지는 듯 하다.
테스트할때마다 레퍼런스로 듣곤 하는 테이크5를 들어보니 앞부분 하이헷 부분의 고음이
엣지있고 탄력있게 표현되며저역도 뭉개지거나 퍼지지 않고
균형감있고 기분좋은 저역을 잘 들려주었다.
*세팅중이라 아직 기기들이 자리를 잡지 못해 어수선한 상태 ㄷ
라인단 점검을 마치고 포노단을 세팅했다.
마침 오늘이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부터 좋아했던 김정호님의 기일이어서 김정호 LP를 선택해서 들어본다.
현대 포노앰프와 달리 두툼하면서도 엣지가 살아있는 음색을 들려 주는데
포노단이 2개여서 각각 MC와 MM을 물려서 들어보았는데 MM이 더 마음에 든다.
오래동안 서랍안에서 잠자던 MM카트리지(슈어 m3d)를 역시 밀쳐 놓았던 롱암에 물려 들었는데
MM이 이렇게 좋았단 말인가,,,
마지막으로 우드케이스를 장만해야했다.
처음 구입한 c4에 오리지널 우드케이스가 딸려왔는데 두번째 구입한 c4는 우드케이스가 없어서
1개를 추가 제작해야했고, 오리지널은 70년 가까운 세월속에 낡아 보수가 필요했다.
목공업체 몇군데 연락해본 결과,
보이스우드가 제일 신뢰가 가서 오리지널 우드케이스를 보내서
내가 사용할 것 1개와 지인이 사용할 것 2개, 총 3개를 제작했고 오리지널은 보수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오리지널과 미세한 차이는 나지만 기대이상으로 잘 만들어졌고
오리지널 우드케이스 보수도 잘 되어 만족스럽다.
왼쪽이 보수한 오리지널 우드케이스,
오른쪽이 복원해서 새로 제작한 보이스우드의 우드케이스이다.
우드케이스를 나사 체결없이 씌어 보았는데, 역시 패션의 완성은 케이스 ㅎ
우드케이스 고정하는 나사인데
왼쪽이 오리지널, 오른쪽은 알리에서 후배가 구해준 황동나사이다.
오리지널은 십자 나사인데, 알리표 나사는 별나사로 차이가 있다,
알리 나사는 실물보다 밝게 찍혔지만 황동 색깔로 고급진 느낌이다.
알리 황동나사가 구경이 두껍기에 기리로 구멍을 넓여주고 체결해야
나사를 체결하고 다시 뺄 때 나사가 뭉개지지 않는데 3개를 망가뜨리고 말았다 ㅠ
나사를 체결한 모습,
윗쪽이 오리지널 나사, 아래쪽이 알리표 나사이다.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며 좋아하는 오스카피터슨 음반을 올렸다.
그래,,, 이거지,,,,
* epilogue
담배연기 자욱한 재즈바에서 듣던 라이브 소리를 듣고 싶다는 욕심에 시작했던
아메리칸 사운드를 찾는 여정은 30년 가까이 많은 기기들이 들락거렸지만
결국 20여년전에 세팅했던 구성과 큰 차이없이 회귀하며 끝이 났다.
다른 대안이 있을 것이지만 나에게는 50년대 모노시절의 프리, 파워앰프가 정답이었던 것이다.
아직 부품들이 신품상태라 음색이 딱딱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이는 에이징이 진행되며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고.
원래 꿈꾸었던 알텍이나 jbl 15인치 우퍼를 채용한 대형스피커로 매칭하면
시스템이 완성되며 기대했던 소리를 내주겠지만
아직 공간이 허락치 않은 신포도이므로 미래의 꿈으로 남겨 놓자.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면 이 또한 재미가 덜하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이 여정을 마칠 수 있도록 긴 시간동안 교체 부품 수배, 납땜의 수고,반복적인 테스트 과정을 통해
c4와 mc30을 완벽하게 오버홀해 주신 SWH 형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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