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4 SE Power Rebuilding
몇년전 마지막 파워앰프라고 생각하며 제작한 PX4 SE Power가 인수이후 끊임없이 속을 썩여
SWH형님께 부탁드려 다시 제작하였습니다.
SWH형님께서 한진동(한국 진공관앰프 제작동호회)에 올리신 글을 약간 수정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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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분이 어느 자작인에게 인생 마지막 앰프' 제작을 의뢰하여 제작된 PX4 싱글 앰프가
인수 후부터 지속적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켜서 다시 만들어드렸습니다.
지속적으로 발생했던 가장 큰 문제점은...
조용한 실내에서는 음악감상을 방해할 정도로 발생하는 험(대부분 120Hz 험)과
좁은 대역폭(고역대가 10KHz 근처에서 급격하게 감쇄가 시작됨),
느린 반응속도로 인하여, 푹 삶은 시금치와 같은 소리가 난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버홀이 안된 전형적인 빈티지 진공관 앰프 소리에 험이 가미된 그런 소리...ㅠ
그리하여...아래 사진과 같이 새로 만들었습니다.
하판을 열어보니....만든 분의 명성(?)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배선이 엉망입니다.
배선을 정리하며 살펴보니 오배선(출력 트랜스 2차측 한쪽을 그라운드 처리하지 않음)과 냉납으로 인한 납땜 불량,
그라운드 배선은 전원부 쪽에 1점 어스를 하기는 하였으나 이리저리 돌려서 최장거리 배선을 해놓았습니다.
게다가 초단 캐소드 바이패스 콘덴서는 좌우측 앰프에 외형은 비슷하나 서로 다른 회사의 콘덴서를 달아 놓았습니다.
전원 트랜스 1차측 배선 및 교류 히터 배선 일부는 선을 꼬아서 배선을 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초단 및 드라이브 단의 부품(특히, 커플링 콘덴서)에 접근시켜 배선을 하여 험이 유도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지인 분과 함께 납 찌꺼기를 털어내고 어느 정도 배선을 정리하여도 여전히 험이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새롭게 제작할 앰프의 샤시와 해체 직전의 험 많고 탈 많은 앰프를 비교해 봅니다.
기존 앰프를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해체후, 드라이브 단에 사용된 캐소드 바이패스 콘덴서(누런 종이 캡으로 싸여있는 생산된지 60~70년 지난 전해 콘덴서)를 측정해보니
거의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사용된 소켓과 커플링 콘덴서를 보고 다시 한번 더 놀랐습니다.
커플링 콘덴서에서 오일이 송글송글 새어나오고 있다는..
처음 하판을 열었을 때 좀 닦아 놓았었는데 몇 달 후에 분해하려고 다시 열어보니 또...ㄷㄷ
가장 힘들고 지루한 작업인 샤시 가공을 시작합니다.
가공된 샤시내에 부품을 배치하고 배선을 시작합니다.
일단 완성하였습니다.
각부 전압등 체크한 후, 음악을 들으며 튜닝을 시작합니다.
B1+ 전압부 저항치를 일부 수정하고 출력관 캐소드 바이패스 콘덴서에 대용량 필름 콘덴서를 병렬로 추가합니다.
음이 좀 더 산뜻해진 듯 합니다.
커플링 콘덴서를 용량과 종류를 바꿔보며 비교시청을 해봅니다.
기대했던 Mullard Film 대신 MIT Mulricap PPFX급을 달아봅니다. 명불허전!
Orange Drop으로 교체해봅니다. 의외로 좋습니다. 이 가격대에서는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줍니다.
기대했던 Wonder Cap...너무 자기 주장이 강한 듯... 이 엠프와는 상성이 좋지만은 않군요.
부드럽고 넓은 대역폭이며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으나 너무 부드러워 탈락!
몇차례의 비교시청 끝에 VitaminQ가 최종선정되었습니다~
수년간 속 썩혔던 험...싹 사라졌습니다. 속이 다 시원합니다.
전에 비하여 음의 엣지가 살아나고 대역폭도 늘어났습니다. 특히 고역~^^
회춘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ㅎ
회로도입니다.
파트리지 1663 출력 트랜스 2차측이 2.3 ohm과 15 ohm만 지원하는게 아쉽습니다.
전 제작자 분은 2.3 ohm을 지원하는 단자에 8 ohm 단자라고 인쇄하여 놓았더군요. ㄷㄷ
개작을 의뢰하신 지인께서도 대단히 만족하시는 것 같아서 무척 기쁘고 큰 보람을 느낌니다~^^
* epilogue
PX4 SE Power는 제게는 아픈 손가락같습니다.
큰 기대감을 갖고 제작을 의뢰하였고 인수하였지만 오래되지 않아
여러 트러블로 마음고생을 시키면서 메인 파워임에도 정을 붙이지 못했습니다.
고전 3극 직렬관 파워앰프이기에 진공관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요.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은 평소 사진과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로 인해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SWH형님께 재제작을 부탁드렸는데 기꺼이 허락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형님께서 본인의 앰프처럼 애정을 갖고 제작을 하고 튜닝을 거쳐
다시 메인파워앰프로 돌아왔을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컸습니다.
고질적인 험도 사라지고 힘없던 고역에 힘이 실리며 음악에 엣지가 살아나며
음악듣는 기쁨이 배가되었습니다.
재제작하고 튜닝한다고 고생하신 SWH형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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