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식때 부모님으로 선물받았던 파커 만년필이
첫번째 만년필이었는데 망아지처럼 뛰어 놀다가 몇달만에 잃어버렸습니다 ㅠ
어제 동네 당근밭에 파커51 올라왔는데
지인들의 부치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들고왔습니다.
이놈의 팔랑귀 ㅎ
중학교때 잃어 버린 파커 만년필에 대한 미안함, 추억때문에 지른 것 같네요.
때깔이 참 곱죠,,,
닙은 금촉 F닙입니다.
필러에 음각된 6 TIMES,
1948년에 에어로메트릭 버전 파카 51이 6타임 필러로 슈퍼크롬 잉크와 함께 발매되었고 1950년에 필러가 6타임에서 4타임으로 변경되었으니 일단 1948년에서 1949년으로 추정됩니다.
베럴를 잘 살펴보면 세월의 흔적에 따라 희미해서 잘 안보이지만 음각으로
MADE IN U.S.A 8이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8은 생산년도인 1948년을 표기한 것이고 8주변에 점이 3개면 1분기,
2개, 1개는 각각 2, 3분기고 점이 없으면 4분기 생산품인데 점이 없으므로
이 펜은 1948년 4분기에 생산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잉크가 모두 사무실에 있어 판매자분께 시필용 잉크를 넣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렇게 펜의 색깔에 맞춰 예쁜 컬러 잉크를 넣어주셨네요.
엊그제 타자기로 타이핑했던 김광석님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써 보았는데
부드러운 필기감이 마음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