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etti lettera22
3주전 영국에서 발견한 타자기를 보며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레테라22인데, 수정액이 굳어 떡진 상태로 정크품으로 올라왔는데 제 마음을 움직인 것은 저 빨간 리본 보관통이었습니다.
예비 리본을 비롯한 타자기 청소도구, 예쁜 갈색 커버 등 악세서리가 포함되어 있어 결국 지르게됩니다^^
지르고 나니까, 오버홀해서 쓸 자신도 없고, 또 전문업체에 맡기기에는 가격적인 부담과 더블어
상태가 썩 좋아보이지도 않아 고민을 하다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나 더 구해서 온전한 것 하나 만들고 이건 공부도 할 겸 살려보고 안되면 부품용으로 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위험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ㅎ
그래서 상태가 괜찮아 보이는 것을 하나 더 구하게 됩니다.
보름정도 시간이 지나 드디어 동시에 도착을 했습니다.
제일 먼저 찾아본 악세서리,, 저 빨간통 때문에 레테라22를 2대나 들인 꼴이되었습니다 ㅎ
수정액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굳어버려 뗄 수도 없는 상태였고,
나르게는 뭐가 걸린 것인지 중간부터는 아주 뻑뻑하게 이동되고 멈춤 기능도 되지 않아
제 실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 원래 계획대로 2대를 한대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부품용 레테라22 하우징이 깔끔했고, 빈티지한 앞쪽 스티커도 예뻐서 하우징을 교체하고
일부 흠집이 있는 키캡을 부품용에서 빼서 이식을 합니다.
지인께서 선물로 준 리필리본과 오일호스를 사용해 봅니다.
레테라22의 삭아 없어진 나사밑의 고무를 오일호스를 잘라 장착하고,
말라버린 리본을 리필해서 갈아줍니다.
레테라22는 사각 키캡버전도 있지만 저는 이 둥근 키캡이 매력적이더군요.
특히 탭키로 사용되는 빨간 키캡이 화룡정점입니다^^
영국에서 제조되었네요.
70년 가까운 세월속에서도 녹하나 쓸지 않은 견고함,
양각으로 표기한 텐션 조정수치 등 정성스럽게 제조된 걸 알 수 있습니다.
시리얼 번호를 확인해보니 1956년 제조되었네요.
무려 67년전, 칠순이 다가오는 어르신이십니다 ㅎ
손가락이 부르틀때까지 세척, 청소, 세척,,, 끊임없는 반복 노가다를 거쳐
드디어,, 완성된 빨간통에서 시작된 레테라22 프로젝트....
레테라32와는 또 다른 매력이 넘치네요. 아주 좋습니다~
저는 알지도 못했는데 지인에게 문의하니 콩그레스 서체로 이쁜 서체라고 하는데 더욱 더 기분이 좋네요^^